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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꼭 쓰일 기술로 취업문 열었죠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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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비 기술을 배우기 전까지 꿈다운 꿈을 꿔 본 적이 없습니다."

정을수 씨는 학창 시절 공부에 큰 흥미를 갖지 못하면서 친구들을 따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농업고등학교 축산과에 진학했다. 정씨는 입학 후 실습 중 교사의 역동적인 농기계 조종을 보고선 기계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일찍이 기계 분야로 전공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그는 정비사라는 꿈을 이루고자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단장 문기섭)에서 운영하는 `그린카 정비&튜닝 과정`에 지원했다.

정씨 인생에서 본인 의지로 결정한 첫 선택이었다고 했다. 정씨는 "전공자가 아닌 탓에 처음 접하는 생소한 단어와 각종 자동차 기관, 복잡한 도표와 그래프 앞에 자신감을 잃기도 했지만 정규 수업 외에 방과후 수업까지 이어지는 교수님들의 열정 속에서 노력한 끝에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정씨는 꿈에 그리던 한 대형 버스회사 정비사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인문계고 출신으로 한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했다는 이종렬 씨는 취업난으로 대학 졸업자마저 제대로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사회 분위기를 읽고서 기술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곧바로 서울시 북부기술교육원(원장 백원기)에서 운영하는 `신재생 그린에너지 설비과`에 입학한 이씨는 이론과 실습교육을 통해 에너지관리기능사, 배관기능사, 가스기능사 등 취업이 용이한 3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수료 후 서울의 한 대형 복합건축물을 통합 운영 관리하는 기업에 취업한 이씨는 "전공과 무관한 가스설비 안전관리 분야의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새로 취득한 자격증과 기술교육원의 실습 위주 훈련 덕분에 수료 이후 바로 취업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사이버대학에서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역량을 더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청년의 눈높이 차이로 취업 시장의 미스매치가 심각한 사회 분위기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이 있어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던 시기에도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 산업 현장의 `기술 인재`로 거듭나고 있는 이들이다. 여기엔 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현장에 맞춤형 인력을 연결해주는 기관의 역할도 크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특히 서울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서울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공동위원장 우태희 서울상의 상근부회장·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는 서울지역 중소기업 3000여 개를 대상으로 필요 인력과 훈련 수요를 조사하고 수요를 반영한 훈련 과정을 개발해 연간 3000명 이상의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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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4, 2020 at 05:2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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