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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인식 기술', 어떻게 쓰느냐가 관건 – Sciencetimes - Scienc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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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인증해야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사용자가 마주한 상황과 편의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에는 반드시 본인의 얼굴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과 증명서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제는 얼굴 촬영 한 번만으로 본인을 인증하고, 인증 이상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 우리의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본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에는 반드시 본인의 얼굴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과 증명서를 필요로 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얼굴인식 기술

최근 ‘얼굴인식 기술(Facial recognition technology)’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로 언택트 기술이 각광받고 있는 요즘, 얼굴인식 기술은 기기와의 접촉 없이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

얼굴인식 기술은 사람의 얼굴 골격을 분석한 후 3차원 측정과 열 적외선 촬영 등을 통해 얼굴 형태와 열상을 스캔하여 개인을 인식하고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칭한다. 지문, 홍채를 비롯한 생체인식 기술 중에서 유독 얼굴인식 기술이 선호되는 이유는 인식 장비와 접촉하지 않아 위생적이면서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굴인식 기술은 정부와 기업에서 개인을 식별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공항의 출입국 간소화 시스템, 병원의 정확하고 신속한 환자 관리, 금융 및 지불 시스템과 범죄 용의자 색출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기술은 오류율이 현격히 감소하고, 마스크를 쓴 얼굴까지 인식하며 99% 이상의 정확도를 보인다. 또한 얼굴 인식을 통해 개인의 감정을 읽어내는 AI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활용 분야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얼굴인식 기술(Facial recognition technology)은 사람의 얼굴 골격을 분석한 후 3차원 측정과 열 적외선 촬영 등을 통해 얼굴 형태와 열상을 스캔하여 개인을 인식하고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칭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사례에서 오남용이 우려되는 얼굴인식 기술

그러나 기술이 고도화되는 만큼 얼굴인식 기술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술 이슈와는 다른 온도차다.

일례로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부정행위 사례들이 적발돼 논란이 됐다. 대면 수업을 하는 강의실에서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을 대범한 부정행위도 다수 등장하자, 일부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과 시험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출석 확인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집중도와 학습 수준의 모니터링, 그리고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에듀테크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시도를 두고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얼굴인식 기술이 인종차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심각한 이슈를 전 세계에 던졌다. 해당 사건의 진원지인 미국 미네소타주 경찰은 ‘클리어뷰 AI(Clearview AI)’라는 기술을 사용했는데,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클리어뷰 AI’는 글로벌 SNS 플랫폼에서 불특정 다수의 얼굴 이미지를 무작위로 수집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얼굴인식 기술이 백인 남성을 기준으로만 식별 능력이 양호하고, 그 외의 인종·성별에 대해서는 판별 능력이 떨어져 무고한 시민을 범죄자로 인식할 수 있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얼굴인식 기술이 내재하는 개인 인권에 대한 공격성을 감지한 주요 IT 기업은 기술 개발 중단 및 유예 등 다소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얼굴인식 기술이 내재하는 개인 인권에 대한 공격성을 감지한 주요 IT 기업은 기술 개발 중단 및 유예 등 다소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 IBM은 얼굴인식 기술 사업 중단을 선언했고, 아마존은 1년 동안 정부와 경찰에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역시 적절한 규제를 마련할 때까지 경찰에 얼굴인식 기술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얼굴인식 기술, ‘빅 브라더 탄생의 서곡인가, 새로운 사회 패러다임의 등장인가.

단언하면 얼굴인식 기술에서 개개인의 ‘얼굴’은 데이터이다. 이 같은 중립적 의미가 사회 혹은 산업에서 어떤 지향성을 내비치는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는 어젠다가 된다. 여타의 데이터 산업의 딜레마가 데이터에 대한 인식의 충돌에서 기인했듯이 말이다.

따라서 얼굴인식 기술이 가져온 가장 큰 이슈는 기술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과 개인정보의 보호 및 활용의 딜레마에서 기인한다. 이미 개인정보 이슈에 대해 부정적 선행 경험이 있는 현대인들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그리고 가용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오남용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

얼굴인식 기술이 가져온 가장 큰 이슈는 기술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과 개인정보의 보호 및 활용의 딜레마에서 기인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 유럽과 미국은 사회적 편익과 기술 이면의 폐해 사이에서 이슈를 공론화해 단계적 성장을 밟아가고 있다. 특히 개인의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국가가 감시와 통제로 역습하게 될 것을 대비하는 모양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얼굴인식 기술 활용의 범위와 정보 관리에 관한 논의가 미미하다. 그러나 이미 이 기술이 넓은 범위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더 늦춰서는 안 된다. 이를 두고 과도한 기술 포비아를 조성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얼굴인식 기술은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을 뜻하는 ‘빅 브라더’ 탄생의 서곡과 새로운 사회 패러다임의 등장, 그 중간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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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3, 2020 at 07:5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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